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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첫 면접. 호텔 전문 부동산투자회사 (PE). #3

로썹 2021. 4. 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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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민 & 취업과정' 시리즈는 2018년 3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캐나다이민 생활의 첫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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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캐나다에서의 첫 면접. 호텔 전문 부동산투자회사 (PE)

 

 

향후 일주일은 캐나다 시간에 바이오리듬을 맞추는 한편, 첫 면접을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캐나다에 도착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무슨 면접이냐고?

 

이를 설명하자면... 과거 영국에서의 학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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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생회 활동 시절. 풋풋하네.

 

나는 초/중/고는 한국에서 나왔지만, 학부를 영국에서 졸업하였다.

 

졸업 후 영국에서 자리 한번 잡아보겠다고, 학창 시절 (삽질을 동반한) 많은 구직 경험을 거쳤다.

 

가정사로 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결국 귀국해야 했지만, 이 과정에서 내가 확실히 배운 점 하나가 있다.

 

영미권의 구직 문화는 한국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

 

당신이 매번 서류부터 광탈하는 이유

 

 

*Tip:

 

이어지는 연재를 통해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영미권에서는 (특히 금융권은) 일반적인 서류 지원은 크게 경쟁력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일반적인 서류 지원이란, 한국 기업 공채 지원과 같이 각 사의 채용 페이지를 통한 지원 혹은 이메일을 통한 지원을 의미한다.)

 

IB, PE와 같은 금융권 직무의 경우, 한 공고당 기본 경쟁률이 500:1에 육박하는데 저런 전통적인 방식으로 나의 (그것도 외노자의) 이력서가 척하고 뽑힐 리 만무하지.

 

당신이 인사담당자라면 제한된 근무 시간 내에 500개의 서류를 다 읽겠는가.

 

거기다 스펙 좋고 잘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매년 무작위로 쏟아져 나오는 MBA 졸업생들, 이민자들은 또 어떻고?

 

그럼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 간략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본인이 목표로 하는 업계 내 Key Person들에게 미리미리 접촉하여 사전 교류를 쌓고;

(2) 차후 해당 회사의 공고가 올라오면 지체없이 기존에 교류했던 현직자에게 팔로업;

(3) 이어서 해당 현직자가 HR 부서 혹은 해당 부서장에게 나의 이력서를 전달해주는 수순을 거쳐야만

 

외노자인 당신이 면접까지 도달하기 가장 수월하다.

 

답은 결국 뭐다? 네트워킹.

 

위의 학생처럼 발품 팔며 뛰어다닐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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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과정을 이미 학창 시절 거쳐봤기에, 이번 캐나다 이민길은 미리부터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여겼고, 이에 토론토 도착 4개월 전부터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1) 토론토에 위치한 모든 부동산투자회사 (연기금, PE/운용사), 대출기관, 브로커 리스트업

(2) 상기 회사들의 투자/운용/대출 관련 부서 주요 현직자 정보 수집

(3) 상기 주요 현직자들과의 링크드인 교류, 콜드콜, 콜드이메일을 통한 접촉 (매일 2-5명씩)

 

(핵심은 꾸준히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결과, 도착 일주일만에 하나가 걸렸다.

 

북미 호텔 자산 취득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투자회사(PE)와의 첫 면접이 잡힌 것.

 

북미 전역에 걸쳐 90여개의 호텔 자산, 12,000실 이상의 룸을 운영하는 규모가 꽤 큰 부동산P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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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4일, 수요일로 면접이 잡혔다.

 

어릴 때 막연한 꿈이 '호텔리어'였기에 영국과 상해 호텔에서 일도 했었고...

 

한국에서 다닌 부동산자산운용사에서 역시 첫 번째 경험한 딜이 뉴욕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대출채권 딜이었기에...

 

호텔 빠돌이인 나로서는 매우 가고 싶은 투자회사일 수밖에 없었다.

 

호텔을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져

 

소중한 첫 번째 기회였기에 면접 전 한 주는 방에 틀어박혀:

 

-  재무모델 작성 폭풍 복습

-  한국에서 만들어 온 인터뷰 스크립트 30장 재암기

 

작업에 몰두했다. 적어도 쪽팔리지는 않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리고 첫 면접일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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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시간은 오후 3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Toronto Union Station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면접 장소는 지난 편에도 언급했던 Union Station 바로 앞의 건물인 Royal Bank Plaza.

 

오전 9시에 토론토에 도착했기에 Royal Bank Plaza 건물 지하의 푸트코트에 죽치고 앉아 면접 스크립트를 외우고 또 외웠다.

 

전편에서 말한 이 황금색 건물이 바로 Royal Bank Pla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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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40분. 푸트코트 화장실로 들어가 머리와 옷을 재정돈하고... 자, 올라가자.

 

리셉셔니스트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5분 정도 대기하니 운용팀 매니저가 와서 악수를 건넨다.

 

아, 이제 시작이구나. 이 악수와 함께 캐나다 금융권 구직의 포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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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손에 들려있는 나의 이력서에는 많은 메모와 밑줄이 되어 있었다. 그것만 봐도 상당히 꼼꼼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상과 같이 면접은 날카로웠다. 40% 친근한 대화. 30% 압박. 30% 기술 질문.

 

이와 더불어 회사의 역사, 문화, 캐나다 내 호텔 투자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참고로 325 Bay Street에 위치한 St. Regis 호텔도 이 회사의 운용 자산이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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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15분. 면접이 끝났다. 최선은 다했으나 언제나 아쉬움은 남았다.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일주일 뒤 온 메일을 열어보니...

 

떨어졌다.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10초 정도 낙담했으나, 첫술에 배부르랴. 마음을 다시 다잡는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기도로 임하니 좌절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이럴 때는 단 것을 좀 먹어줘야 한다. 와구와구,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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