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민 & 취업과정' 시리즈는 2018년 3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캐나다이민 생활의 첫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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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캐나다 근무 경험 (Canadian Experience)? 있을 턱이 있나.
캐나다 토론토 부동산금융권 구직 활동 중 면접에서 탈락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
'Positive... but a lack of Canadian Experience....'
(긍정적이지만... 캐나다 (근무) 경험이 부족합니다...)
회사/실무진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어느 정도 이해는 됐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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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웠던 이유 1.
첫 면접 때부터 나는 분명 이민자이고, 캐나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 말하지 않았던가?
애초에 이렇게 이민자라고 차별할 거면 첫 면접부터 탈락을 시키던가, 왜 최종까지 와서 탈락시켜놓고 저런 피드백을, 허 참.
당황스러웠던 이유 2.
해외에서의 면접이 처음도 아니고, 과거 영국에서도, 중국에서도 많은 면접을 봤었지만...
'Positive... but a lack of English/Scottish/British Experience...'
(긍정적이지만... 영국 (근무) 경험이 부족합니다...)
'Positive... but a lack of Chinese Experience...'
(긍정적이지만... 중국 (근무)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냥 떨어지면 떨어진 거지.
(미국은 나도 잘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면접을 본 적이 아직 없어서...)
하지만 희한하게 유독 캐나다에서는 이 'Canadian Experience'라는 단어를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다.
이민자가 유독 많은 나라라서 생긴 'Canadian Term'인가?
취업에 성공한 이후 나와 같은 이민자 출신 구직자들을 커피챗에서 만날 때면 그들로부터 항상 같은 말을 듣는다.
이 'Canadian Experience'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내가 그 마음 누구보다 정말 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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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근무) 경험을 이렇듯 '대놓고' 강조하는 캐나다.
어쩌겠는가? 이민자라면 인연이 닿는 회사와 실무진이 나타나기를 기도하는 한편,
1) 부단한 현직자 네트워킹을 통해 이 험난한 'Canadian Experience' 장벽을 뚫어야 한다.
2) 캐나다 학교를 등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업 중 선배 동문들과 꾸준히 네트워킹한다.
3) 무보수 자원봉사이든, 아르바이트이든, 인턴이든, 계약직이든 일단 기회가 들어오면 한다. 정규직에만 목매지 않는다.
일단은 어떻게든 목표하는 업계와 끈을 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이 분들이 좋아하시는 'Canadian Experience'를 쌓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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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이런 질문을 듣곤 한다.
'캐나다에서 잡(Job)을 구하고 싶은데, 미국에서 MBA를 하고 캐나다로 가는 것은 어떨까요?'
위의 글에서 이미 답 나왔다고 본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나는 회의적일세.
매주 비행기 타고 토론토로 와서 현직자들과 네트워킹하고 돌아갈 것이 아닌 이상 나는 반대일세.
예를 들어 내가 종사하는 부동산금융권을 기준으로 석사/MBA로 유명한 미국 학교들은
코넬, 컬럼비아, MIT 등이 있는데...
만일 (이민자 입장에서) 미국 대신 캐나다 정착을 고려한다면, 또 부동산석사를 꼭 해야겠다면...
무조건 캐나다 요크 대학의 슐릭 비즈니스 스쿨 부동산 석사 과정을 대신 추천한다.
(York University - Shulich Business School - MREI)
적어도 캐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슐릭의 동문들이 훨씬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
현지 업계의 동문 네트워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인턴 구하기도 좀 더 수월하겠지.
또한 꼭 근무 경험은 아니더라도 학업 측면에서 우선 Canadian Experience를 쌓을 수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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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현재 일하는 회사에서 기술 면접까지 마치고 최종 면접 단계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캐나다에 도착한 뒤로 몇 군데 회사에서 면접을 봤는가?"
"일곱 군데 회사에서 면접을 보았고, 최종 면접까지 다수 올라갔었다."
"왜 그 회사들에서 당신을 탈락시켰다고 생각하는가?"
"각 회사들의 내부 사정까지 내가 알 수 없으나,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은 이러했다."
'Positive... but a lack of Canadian Experience....'
(긍정적이지만... 캐나다 (근무) 경험이 부족합니다...)
이 말을 듣자 파트너(사장님) 왈,
"That's Bullshit."
(그게 말이 돼?)
우리 파트너는 다행히 다른 채용권자들 대비 오픈마인드였던 것.
아마도 미국을 포함하여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다수 있기에 그러했나 보다.
저 말에 응어리졌던 마음이 다소 풀리긴 했다.
주님께서는 결국 각 사람에게 합당한 곳으로 인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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