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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취업의 현실. 왜 매번 서류 탈락일까?

로썹 2021. 5. 25.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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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취업의 현실. 왜 매번 서류 탈락일까? 

 

캐나다 취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당신.

 

열심히 이력서를 준비하여 수많은 회사에 제출했지만 연락 한통조차 없는 상황이신가요?

 

매번 서류에 탈락하고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 이 글에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과 캐나다 채용 방식의 차이에 대해 낱낱이 분석해 드리는 한편, 관점을 전환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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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긴 청계천 산책로

 

(1) 한국의 채용 방식

 

다들 너무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명확한 비교를 위해 한국의 채용 방식부터 간략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채용 방식인 '공채'를 우선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957년 일본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삼성물산공사에서 처음 대졸 공채를 시행한 것이 그 시초가 되었죠.

 

고도성장기에 회사, 즉, '조직'을 중심으로 어디서든 유연하게 쓰일 수 있는 성실하고 똑똑한 '제너럴리스트'를 선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물론 한국도 최근 많은 기업들이 족족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이지만, 60년 넘게 이어진 전통이 한 번에 바뀌긴 쉽지는 않죠.)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지원하다 보니:

 

1) 우선 채용시스템상에서 학력과 나이로 한번 필터링이 들어가고,

2) 구직자들이 없는 창의력을 쥐어짜내서 열심히 작성한 자소설을 기반으로 한번 또 거르고,

3) 서류 합격 후 한날 한시에 모이게 해서 인적성검사로 또 한 번 거르고,

4)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거르고 걸러 최종 합격자를 정합니다.

 

(물론 경력자들의 경우 여기서 몇가지 절차가 생략되기도 하죠.)

 

여기서 먼저 각 단계별 채용주체를 살펴볼게요.

 

1-3번까지는 인사팀의 소관이겠죠? 4번 단계까지 가야 실무진과 임원이 투입되어 최종 결정을 내릴 테구요.

 

여러분의 부모님이 기업에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분들이 아닌 이상, 기업 현직자들이 직접 나서서 인사팀에 여러분을 추천한다거나, 서류 선별 과정에 개입하는 법은 흔치 않습니다.

 

직접 채용에 개입한 것이 적발되기라도 한다면 '청탁'이라는 매우 민감한 문제의 소지가 될 것이 뻔하니까요.

 

이렇게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적으로 합격하는 인원은 5명에서 10명 사이.

 

이들은 기업의 니즈와 인력 할당 계획에 따라 적절히 각 부서에 '분배'되어 배치됩니다.

 

(본인의 1지망은 마케팅이었는데, 재무 부서로 발령 나는 케이스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 이러한 연유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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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다운타운 야경


(2) 캐나다의 채용 방식

위에서 한국의 채용 방식을 언급할 때 대기업을 예로 들었으니, 캐나다도 대기업으로 먼저 예를 들어봅시다.

 

캐나다도 물론 '공채'가 있습니다.

 

이곳의 대형은행, 대기업 역시 한국의 공채와 같이 Analyst / Associate 또는 Management Trainee 프로그램 등을 통해 1년에 한 번 소수의 뛰어난 대졸자 혹은 MBA 졸업자들을 채용합니다.

 

또한 캐나다 역시 투자은행과 같은 금융권이나 컨설팅 등 고연봉에 진입 장벽이 높은 회사들은 학벌을 필연적으로 봅니다.

 

본인이 졸업한 학교가 해당 기업들의 Target School이 아니라면, 합격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봐야겠죠. 

 

 

1) 우선 채용시스템상에서 이력서 / Cover Letter를 기반으로 한번 필터링이 들어가고,

2) (온라인 / 혹은 Superday 당일 한날한시에 모이게 해서) 인적성검사로 또 한 번 거르고,

3) 면접에서 마지막으로 거르고 걸러 최종 합격자를 정합니다.

 

위의 과정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방식으로 순수하게 서류만으로 지원한다면 서류 단계부터 탈락할 가능성이 90% 이상입니다.

 

왜냐구요? 채용 주체가 한국과 달리 인사팀이 아니니까요.

 

물론 캐나다도 위의 1-2단계를 인사팀이 관리하긴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 대부분의 캐나다 인사팀은 힘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채용 주체란 말인가?

 

캐나다의 채용 주체(Hiring Manager)는 '각 부서 매니저 혹은 직속상관'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볼까요?

 

아래 이미지를 주목해 주세요.

 

 

캐나다 한 대형 보험사의 채용 웹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입니다.

 

캐나다(를 비롯한 영미권) 기업들의 온라인 채용시스템 페이지에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항목이 하나 존재합니다.

 

How Did You Hear About Us?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되었니?)

 

여러 가지 옵션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이 항목에 반드시 존재하는 옵션이 있죠.

 

Employee Referral

(현직자 추천)

 

이 옵션을 클릭하면 지원자를 추천해 준 현직자의 이름과 부서, 이메일 주소 등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네트워킹, 네트워킹, 네트워킹

 

채용공고가 뜨자마자 서류부터 지원하고 그저 합격하기만을 기도하는 한국과 달리...

 

채용 주체(Hiring Manager)가 해당 부서의 권한 있는 현직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캐나다의 (경쟁력 있는) 지원자들은 아래와 같은 절차를 따릅니다.

 

1) 구직 활동 돌입 전 미리부터 업계 내 다양한 현직자들과 접촉 및 교류 (커피챗)

2) 채용 공고 확인

3) 과거 네트워킹한 현직자에게 팔로업

4) 현직자가 부서장 혹은 인사팀에 지원자 이력서 전달

5) 채용 시스템 혹은 이메일 지원 시 이메일 내용에 Referral 관련 현직자 정보 기입

6) 보통 1-2주 이내 인사팀에서 1차 면접 관련 연락

 

채용 권한이 현업 부서에 있다는 것을 인사팀 역시 알고 있기 때문에...

 

인사팀 역시 자체적으로 이력서들을 선별하긴 하지만, 현업 부서 현직자로부터 전달받은 이력서는 프리패스인 셈이죠.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직접 지원 → 인사팀:

 

- 지원시스템 ATS(Applicant Tracking System)* 소프트웨어 필터링에 걸려 인사팀 손에 도달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함.

- 설령 인사팀 손에 도달해도 인사 팀원의 필터링을 또 한 번 통과해야 함.

- 설령 인사팀에서 통과해도 현업 부서에서 직접 전달해 준 이력서들에는 밀릴 수밖에 없음.

 

*ATS 필터링을 통과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해서는 차후 캐나다 취업 101 시리즈에서 별도로 다룰 예정

 

2) 현업 부서 → 인사팀:

 

- 제가 만나봤는데 괜찮더라구요. 이력서 전달드리니 한번 보시고 진행해 주세요.

- 현업 부서 Hiring Manager가 괜찮다고 하는데 인사팀 판단이 개입되기는 힘듦.

- ATS 필터링과 인사팀 필터링을 생략하고 대부분 1차 면접으로 바로 진행.

 

이해에 도움이 되셨나요?

 

이러한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구직자들은 지난 편에서 언급한 Informational Interview와 네트워킹에 미리부터 온 힘을 쏟는 것입니다.

 

직/간접적으로 현업 부서의 실무진들이 인사에 개입하는 일이 매우 비일비재하기 때문이죠.

 

단순 서류 지원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사무직/금융권일수록 이 차이는 더욱 극명해집니다.

 

 

인사팀 입장에서도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고 이 포지션에 채용되고 싶다는 사람이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해당 부서의 현직자와 미리 한마디 이야기도 못 나눠봤다는 것은...

 

오히려 이 지원자가 그만큼 준비가 덜 됐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금융권같은 경우 한 포지션당 들어오는 이력서가 500개가 넘는데 제한된 근무 시간 내에 추천받은 이력서를 바탕으로 지원자들을 선별하는 것이 그들의 인사 업무 과정에서도 훨씬 수월할 테구요.

 

(여러분이라면 제한된 근무 시간 내에 그 이력서들을 하나하나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한국과의 비교를 위해 공채를 기준으로 말씀드렸지만, 아시다시피 전체 회사들을 놓고 봤을 때 캐나다는 수시 채용의 비율이 월등히 많습니다.

 

보통 현직자가 퇴사했거나, 회사의 예산이 늘어 새로운 포지션이 생겼을 때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채용 인원도 포지션당 보통 1명인 상황에서 현지인들조차 구직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대인 만큼 네트워킹에 이토록 주력하는데...

 

외노자인 여러분이 서류만 제출하고 가만히 대기만 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그들에게 주목받기는 어렵겠죠.

 

네, 이것이 캐나다 취업에 도전하시기 전 반드시 인지하셔야 할 캐나다 취업의 현실입니다.

 

대기업부터 작은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한인 기업이나 일반 서비스직이 아닌 이상) 지금까지 설명드린 부분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취업에도 운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에 설명드린 것 대비 예외적인 케이스도 분명 많이 존재할 것이나...

 

캐나다 문화권이라면:

 

-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취업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서;

- 끊임없이 발품을 팔며 현직자들과 교류하고;

- 본인의 경쟁력을 뛰어다니며 알리는 것이

 

여러분의 취업운을 높이고 단기간 내 인터뷰 획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런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취업에서 네트워킹이 중요하단 것은 이제 확실히 알겠는데...

 

그럼 네트워킹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현직자들과는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하단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 캐나다 취업 준비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싶으신가요? ↓

 

 

캐나다 취업의 교과서. 해외취업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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